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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랑을 해도 부족한 시간...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랑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굴로 가고 싶어 합니다. 여자는 자기를 영영 떠나버릴까 두려워, 남자를 말리고 싶어합니다. 남자심리, 그리고 여자심리가 서로 참 다릅니다. 

남자사람A와 여자사람B 역시 알콩달콩 잘 지내다가, 사소한 문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남자사람A는 그 자리를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고, 여자는 갈려는 남자를 붙잡고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둘은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동굴로 가고 싶은 남자심리, 말리고 싶은 여자심리

사랑하는 두 사람은 SNS 때문에 서로 다른 방법으로 질투를 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질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의견에 상관없는 일방적인 질투는 사람을 지치게도 합니다. 이 둘은 각자가 갖는 질투에 대한 대응 방법이 달라 당황해 하고 있네요.  


남자사람A: 난 단지 나한테 관심있어 하는 분에게 흘리고 다닐수는 없어서 단호하게 대처했을 뿐이야.

여자사람B: 굳이 잘 유지해오던 인간관계를 어색하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전 오빠를 믿어요. 

남자사람A: 사소한 일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

여자사람B: 마음 가는데로 하세요. 나는 뭘해도 오빠의 결정을 믿어요. 다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남자사람A: 지금은 SNS 사이트 열어보기도 싫어.

여자사람B: 아...이제 알았다. 내가 오빠처럼 이성에 대해서 단호하지 대체하지 못해서 화가 난거였군요ㅠㅠ

남자사람A: 오빠가 질투심이 강해서 이런거에 둔감해야하는데, 결국 너를 못 믿는 사람밖에 더되나?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면, 질투도 느껴지지 않는 거라서 이 문제가 참 묘해. 내가 널 덜 사랑한다면, 쿨하게 "어, 그랬구나." 라고 받아 드릴 수 있지. 근데 묘해. 그런데 네가  "오빠 나 못믿어? 날 못 믿어서 그러는거야?" 이렇게 말하면 또 할 말 없어.

여자사람B: ㅠㅠ

남자사람A: 내 질투가 넘 강해서 우리의 사랑을 망칠 수 있어. 화 안낼께, 대신 잠시 내 감정 잘 추스리고, 너를 이해하게 되고,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더 키워서 다시 올께. 연락안되어도 걱정하지마.

여자사람B: 흠흠.. 못들은걸로 하겠습니다.

남자사람A: 네가 "오~ 오빤 역시 쿨해!" 이러면서 좋아할지도 몰라. 너는 오빠가 잠시 네 옆자리를 비워도, 오빠 믿고 있을 테니까. 

여자사람B: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보셨다니, 알겠죠? 남자가 동굴을 갈 때 여자가 좌불안석이 되는 건 남자를 향한 믿음의 부재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구요. 나를 포함해 여자는 남자들이 동굴에 가 있는 동안, '최악의 순간'을 상상해요. 안할려고 노력해도 안돼요ㅠ 동굴으로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 상황을 '이별이라는 최악의 순간'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돌아온다는 말을 믿죠.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른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이상하게도 그 믿음을 넘어서요. 그래서 붙잡고 싶은거예요.
동굴에서 내 남자는 어떤 선택을 할지...정말 동굴로 간건지... 동굴에서 언제 나올껀지....나온다면 한결같은 모습일지...아님 정말 남자 말대로 더 나아질 것인지 그런 생각들의 끝은 결국 최악의 순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말리는 거예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요 난.

동굴로 가고 싶은 남자심리, 말리고 싶은 여자심리

남자사람A: 그렇구나.. 난 왜 그 책에서 여자들의 심리를 다룬 부분은 기억이 안 날까?

여자사람B: 공감이 안가니까..딴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그랬을 수도..

남자사람A: 가 말해주니까.... 여자들의 심리 2% 정도는 알 것 같아.

여자사람B: 오빠가 나랑 메신저 하다가 갑자기 말없어질 때도 그랬어요. 적어도 말은 해줄 수 있잖아요. 급한 일 있어 간다고 스티커 한 개라도 누를 수 있잖아요. 근데 갑자기 사라져 ㅠㅠ 그럼..그게 여자에겐 남자의 동굴 같은 거에요. 

남자사람A: 오빠가 사과 할게. 한 번도 일부러 그런적이 없어. 그냥 상황이 그렇게 된거라, 오빠가 미안해.

여자사람B: 잠이들겠다고 생각은 해요. 갑자기 급해서 그랬다고 생각도 해요. 그런데....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사랑과 믿음을 그런 나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의미없이 소모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오빠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동굴에 나와서 평상시처럼 행동을 해요. 하지만 난 그 사이에 내 사랑을 이미 많이 소모하고 난 이후이죠. 돌아와서 오빠가 왜 말이 없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해주면, 오해는 풀리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또 말하다가 떠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어요. 

남자사람A: 아..... 오빠가 네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여자사람B: 암튼 의도적인거 아닌거 알아요. 오해한 적도 없구...그냥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좋지 않은 거죠. 감정과 시간의 소모? 믿음과 사랑의 필요없는 낭비??가 되기 싫은거지. 오빠 스스로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동굴에 가 있는 동안 나는 내 안에 쌓인 오빠를 향한 사랑과 믿음을 소비하고 있는 거예요. 만약 그게 자꾸 반복되면, 나 역시 내 안의 사랑과 믿음을 다 소비하고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겠지.

남자사람A: 그럴수도 있겠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없이 연락을 끊는 건 나 역시 힘들지만 네가 더 힘들수도 있겠구나. 나는 더 나은 모습으로 네 앞에 있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동굴! 꼭 필요할까요? 남녀간의 갈등을 두고 동굴이 필요하다는 남자,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다는 여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